충청남도 논산시 관촉사 입구의 대정운사라는 고려시대 절터에 있던 불상이다. 사각형 대좌(臺座) 위에 서 있는데, 몸에 비해 머리가 매우 크다. 머리 윗부분은 마치 관(冠)을 쓴 듯 높이 솟아 있고, 그 위에 다시 크고 높은 상투모양의 머리묶음이 있다. 머리에 높은 관을 쓴 것은 은진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과 비슷한 것으로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이다. 네모난 얼굴은 비대한 느낌도 들지만 선명한 눈썹, 작은 코, 입과 턱에 있는 U자형의 선이 특이한 인상을 준다. 사각형 신체의 작고 비만한 모습은 시대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양 어깨에 걸친 옷은 평행 옷주름과 다리에 U자형 무늬의 구불구불한 선이 있다. 두 손은 가슴에 모아 오른손 검지를 왼손이 말아 쥔 모습이다.